적정 실내 습도는 40~60% 이지만,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습도가 많이 떨어지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습기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가습기의 종류는 초음파식, 가열식, 기화식 이렇게 3가지가 있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구매하셔야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가습기의 종류와 장단점, 주의사항을 알아보겠습니다.
1. 초음파식 가습기
초음파식 가습기는 초음파로 진동을 일으켜서 잘게 부서진 물방울들을 미스트처럼 분사하는 방식으로 작동됩니다. 따라서 가습기에서 안개처럼 물방울이 뿌옇게 나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초음파 가습기는 가열식과 기화식과 달리 수돗물에 있는 물방울을 그대로 내보내기 때문에 위생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칩니다.
수돗물 안에는 미네랄, 세균 등 여러 가지 물질들이 있는데 이 물질들이 그대로 공기 중으로 섞이기 때문에 우리 몸속으로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세척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조사에서는 매일 청소를 하고, 적어도 3일에 한 번 이상 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이슈였던 가습기 살균제도 이 초음파 가습기에 쓰였던 것인데요. 살균제 속 유해한 성분들이 체내에 들어가면서 우리 몸에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리고 초음파식은 기화식/가열식과 비교했을 때 전자제품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초음파식 가습기 주변에 전자제품을 보시면 하얀 먼지가 쌓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손으로 닦으면 지워지지만, 문제는 내부 회로를 손상시킨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 점에 주의하셔서 전자제품 주변에는 초음파식 가습기를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단점을 한 가지 더 꼽자면 바로 미세먼지입니다. 초음파식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를 같이 사용할 때, 초음파 가습기를 켜는 순간 공기청정기의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합니다. 그 이유는 수돗물에 있는 미네랄, 석회 성분이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공기청정기가 이를 미세먼지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단점들을 나열했지만, 사실 초음파식 가습기는 장점도 많습니다. 소형화가 가능하고 가습량이 높습니다. 또 다른 방식의 가습기보다 소음과 소비전력이 적습니다. 아, 이 가습량에 대해서 잠깐 얘기해야겠습니다. 가습량이 높은 것이 장점이라고 했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방울은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아래로 떨어져 초음파식 가습기 주변이 흥건해지기 쉽습니다. 또, 실내가 뿌옇게 될 정도로 과하게 가습을 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창문이나 벽 틈새에 결로가 생겨서 곰팡이를 볼 수 있습니다.
2. 가열식 가습기
가열식 가습기는 주전자가 물을 끓여서 수증기를 보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을 끓일 때 수돗물 속 세균은 대부분 죽기 때문에 청결하게 가습을 원하시는 분들께 제일 좋은 것이 가열식 가습기입니다. 그리고 따뜻한 수증기가 나오기 때문에 주변 온도를 떨어뜨리지 않아 난방효율도 좋습니다.
가열식 가습기는 초음파식처럼 매일 청소를 할 필요는 없지만, 구조가 복잡해서 청소가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구매 전 해당 가습기가 청소하기 쉬운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초음파식에 비해 소비전력이 평균 10배 이상 높아서 전기요금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가열식은 처음 작동할 때 물을 끓이는 소리가 들려 초음파식에 피해 소음이 있습니다. 따라서 침실에서 사용할 때는 물 끓는 소리 때문에 숙면이 방해될 수 있습니다. 또, 주의사항으로는 수증기 나오는 부분이 굉장히 뜨겁기 때문에 화상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뜨거운 부분을 만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합니다. 가격은 초음파식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3. 기화식 가습기
기화식 가습기의 작동원리는 물에 적신 수건과 같습니다. 수건을 물에 적셔 방에 놔두면 수건에 있던 물이 기화되면서 습도가 올라갑니다. 기화식 역시 가열식처럼 수증기가 나와 가습이 되기 때문에 수돗물 속 다른 성분들은 가습기 내에 잔류하게 됩니다. 기화식은 초음파식보다 초반 가습력이 떨어져 가습 하는 시간이 초반에 오래 걸립니다. 왜냐하면 기화식 가습기가 내보낸 수증기가 가습기 주변의 벽지나 가구에 흡수된 후, 공기 중 습도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기화식 가습기는 주변과 습도 차이가 많이 일어날수록 증발이 잘 일어납니다. 그리고 주변 습도가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가습이 덜 되면서 과한 가습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별도의 습도 센서 없이 하루 종일 기화식 가습기를 틀어놔도 쾌적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다만, 기화식 가습기 자체 가격과 필터를 교체하는 필터식의 경우 유지비가 많이 듭니다. 유명한 발뮤다 가습기의 경우 필터 가격만 5만 원 이상이라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기화식 가습기는 초음파식만큼 청소를 할 필요는 없지만, 청소를 자주 하지 않을 경우 냄새가 난다는 후기도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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